4화 · 창세기 2:25–3:8

보암직도 하고

아침 강가. 두 사람이 물장구를 치며 웃는다. 몸은 물과 풀에 가려 있다.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창 2:25

하와가 열매를 쪼개 작은 새 한 쌍에게 내민다.
조금 뒤에서 가지를 고르는 아담.
동산 가운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아래를 지나는 하와. 그늘 속에서 비늘이 반짝인다.
가지에 감긴 아름다운 뱀이 하와의 눈높이로 고개를 내린다.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창 3:1

뱀이 하와에게 말을 건넨다.

뱀: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뱀: 먹지 말라 하시더냐

돌아보는 하와. 뒤쪽에 아담이 작게 보인다.

하와: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하와가 동산 가운데 나무를 가리킨다.

하와: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하와: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하와: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뱀의 눈이 가늘어진다.

뱀: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뱀의 몸이 칸 테두리를 휘감으며 하와의 둘레를 돈다.
하와의 귀 곁에서 속삭이는 뱀의 머리.

뱀: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뱀: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하와의 눈에 비친 열매. 지나치게 빛나 보인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창 3:6

기울어진 두 칸. 왼쪽은 하와의 눈, 오른쪽은 열매.
열매를 향해 뻗는 손.
손이 열매를 딴다.
가지가 튕겨 오르고 새 한 쌍이 놀라 날아오른다.
하와의 옆얼굴과 한 입 베어 문 열매.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창 3:6

아담의 어깨 너머, 하와가 돌아서 열매를 내민다.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창 3:6

아담의 얼굴. 말없이 망설이며 시선이 아래 열매로 내려간다.
아담의 손이 열매를 받아 입으로 가져간다.

그도 먹은지라창 3:6

동산의 바람이 멈추고 새들이 조용해진다.
기울어진 두 칸. 아담의 눈과 하와의 눈이 동시에 번쩍 뜨인다.
서로를 본 두 사람이 놀라 등을 돌리고 웅크린다. 처음으로 그림자가 두 사람을 덮고, 화면의 색이 바랜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창 3:7

무화과 잎을 급히 따는 떨리는 손.
서툴게 잎을 엮는 손.
잎 치마를 두른 두 사람이 서로 눈을 피한다.

무화과 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창 3:7

뱀은 사라지고 빈 가지만 흔들린다.
해가 기울며 동산에 처음으로 긴 그늘이 진다.
나무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지나간다.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홱 돌린다.
숲 저쪽, 나무 사이로 빛이 천천히 다가온다.

그들이 날이 서늘할 때에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창 3:8